품행 장애(conduct disorder)는 반사회적, 공격적, 도전적 행위를 반복적, 지속적으로 행하여 사회 학업 작업 기능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장애를 의미합니다.
심하게 학대를 하고, 체벌을 하거나 폭언을 일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나중에 역시 공격적인 행동을 일삼을 위험이 있습니다. 부모의 이혼이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이혼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헤어진 부모 사이의 갈등, 다툼, 후회, 냉소적 공격성 등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한 요소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가정환경 자체가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울 때 아이는 충동을 억제하는 역할 모델을 경험하지 못하기 쉽습니다. 부모가 항상 싸우고, 폭언을 주고받는 것을 보면서 아이는 그런 모습을 학습하고, 반대로 충동을 억제하는 성숙한 모델을 내재화시키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채 항상 결핍된 상태로 지내며 욕구불만이 되고, 자존감이 낮고 타인의 정서를 공감하는 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도시에서 경제적으로 하위수준에 있는 집안의 아이가 품행 장애가 생길 위험이 높습니다. 부모가 실직상태, 사회적 지지망이 결여된 상태, 거주지역의 공동체에 결속력을 갖고 있거나 참여하고 있다는 의식을 갖고 있지 못할 때 품행 장애가 생길 위험이 높습니다. 청소년기에 일찍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것과 공격적이고 일탈행동을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술과 습관성 약물 자체가 품행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요소임은 분명합니다.
이것에 대해 잘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아동에서 노르아드레날린 기능이 떨어져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로 인하여 좀 더 쉽게 따분해하고 지루해하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최근 한 연구는 생물학적 유전자와 아동학대의 경험이 상호작용하여 품행 장애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를 한 바 있습니다. 이는 유전과 환경 어느 한가지만으로는 품행 장애의 발병 원인을 설명할 수 없고 타고난 기질과 양육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이 서로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릴 때 만성적으로 신체적 학대를 받은 경우, 혹은 성적 학대를 받은 경우에 나중에 공격적 행동을 할 위험이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입니다. 배우자에게 학대를 받은 어머니에게서 양육된 아이 또한 나중에 공격성과 정서불안정을 보이는 위험이 높습니다. 자신의 정서와 감정을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으로 표현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심하게 학대를 받은 경험을 한 아이들은 지나치게 예민하고 평소에 신경질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참을성이 없고, 다른 사람의 호의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고 의심하고, 중립적인 접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적 행동으로 오해하고, 이에 대해 폭력적으로 반응을 일삼게 됩니다.